잡다한 이야기
드라마 <49일> 종영..ㅠ.ㅠ
NLF
2011. 5. 20. 19:03
(스포일러 있음)
출연배우들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특별히 내 관심을 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뒹굴뒹굴하던 주말에 1회 재방송을 보고난 후에 상황이 바뀌었다.
그 이후부터 수요일만 기다리고, 목요일이 지나면 아쉬워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그러기를 두달, 어제부로 드라마가 종영됐다.
아쉽다.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고, 내 기대를 벗어난 끝마무리때문에 또 아쉽다.
19회에서 송이경-송이수의 마지막 만남이 5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에 비해 애틋함이 부족했어도,
그리고 20회에서 신지현-한강의 마지막 데이트가 셀카놀이 하다가 끝났어도 용서해주겠다.
하지만 결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나는 누구나 예상가능한 평범한 결말이었어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비록 47일간의 기억을 잊게됐지만 결국 신지현-한강이 짝짝쿵 잘 살았다더라, 이렇게 끝냈어도 좋았을 것이다.
아니, 한두발 양보해서 신지현이 죽은 것까지는 이해한다. (죽음의 이유는 용서해주마! 돌팔이 조박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니 47일간의 '개고생'이 절대 헛고생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그 날들을 다 잊어버리면 오히려 47일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송이경이 신지민이었다'라는 결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러한 사실은 송이경이 신지현의 자리를 '대체'한게 아니라 '강탈'한 것이 된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고,
이후에 아버지의 회사에 취직함으로써 소위 '줄타기'를 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신지현은 자기 언니도 모르고, 아니, 있었는지조차 모른 채 죽었는데, 두번 죽이는 것으로는 부족했나?!
애당초 '알고보니 자매'라는 건 없어야 했고, 송이경은 송이수가 남긴 통장을 품에 안고 자수성가해야 했다.
이미 끝났지만, 신인정이 무당 점괘 보는 장면이나 심령술사의 '요기잉네'드립과 같은 필요없는 장면들을 편집하고,
가능하다면 영혼의 그림자나 구두 소리를 삭제하는 등 세세한 부분도 신경써주고,
결국 신지현은 죽고 송이경은 열심히 사는 결말을 가진 18부작 드라마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희망을 적어본다.
지난 두달동안 유쾌함과 발랄함 속에서 뭉클한 감동을 준 드라마 <49일>..
결말의 아쉬움보다 종영의 아쉬움이 너무 크다. 크흑.. 이제는 안녕~ㅜ.ㅠ
p.s 그냥 끝내긴 아쉬우니 배우들 캡쳐 한장씩!
이분은 초등학생 학부모십니다.... 응?!
'연기자' 남규리에게 이 작품은 한단계 발전의 계기가 될 듯! 참 잘했어요!^^
남주들을 빼놓을 수 없지만, 따로따로 세장씩 올릴 수는 없음ㅋㅋ
지현이 친구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