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NLF 2010. 4. 23. 02:52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흥미로운 제목, 영화 도입부의 독특한 나레이션,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라는 소재, 김구라의 독설처럼 내뱉는 솔직한 대사.. 영화 초반에는 분명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영화라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결국은 아무 것도 없는 영화였음을 알게 된다. 거짓말이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에 비해 영화는 너무 초라하고 지루하며, 너무 솔직해서 나조차 민망하게 만들었던ㅡ 하지만 그것이 매력이었던 대사는 남의 흉보기만 반복하면서 불과 몇 분만에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저 로맨틱 코미디였던건지 아니면 거짓말이나 외모 지상주의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려고 했던건지, 줄을 제대로 서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자라고 하기엔 유머가 약하고, 후자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다)
  선물로 커다란 박스를 받고 기대하며 열어보지만 알고보니 박스가 선물이었던, 그만큼 허무하게 느껴졌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