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

NLF 2008. 1. 25. 11:11

  지난 학기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신길역에서 일주일에 5번씩 꼬박꼬박 봤던 영화포스터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브레이브 원'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 영화에 대해서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포스터를 보면서 액션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었기때문에 그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인 에리카는 폭력에 의해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데, 복수를 위해 총을 들게 된다. 그런데 그 총에 의해 에리카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데, 비록 그들이 '악당'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영화를 보는내내 계속 맴돌았다. 에리카의 대사를 따라가다보면 그녀 자신도 마음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결말부분에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지만, 그녀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 독백들은 마치 관객을 향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말마따나 그것은 자신이 아닌 '이방인'이라는 핑계를 댈 것인가? 게다가 '합법적인 총'을 건네주고 직접 자작극까지 펼치는 머서의 모습 역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음.. 결론을 짓자면,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왠지 찜찜하기만한 영화다.